중국 신화통신 20일 보도에 따르면 일제 관동군 731부대의 잔혹행위를 폭로하는 다큐 영화가 19일(현지시간) 첫 촬영에 들어갔다.
731부대는 세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체 해부 실험과 냉동 실험 등을 자행, 최소 3000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며 악명을 떨쳤다.
하얼빈 지방정부와 중국 관영 CCTV가 공동 제작을 맡은 이 다큐는 증인은 물론 학자들을 인터뷰하는 한편 역사적인 기록들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와 미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촬영이 이뤄진다. 각 60분 분량의 에피소드 5개로 구성되는 다큐는 올해 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일제의 만행을 입증하는 연구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가 기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광명일보(光明日報) 20일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지린(吉林)성 기록보관소의 일제 침략 관련 기록물 정리ㆍ연구사업을 '2014년도 국가사회과학기금 특별 위탁 중대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지린성 기록보관소는 중국 동북지역을 점령했던 일본 관동군이 1945년 패주하면서 미처 소각하지 못한 10만여 권의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1931년부터 1945년 사이에 일본 측이 작성한 이들 기록물에는 731부대와 군(軍) 위안부, 강제노역, 난징대학살 관련 기록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향후 연구작업이 속도를 내면 일제의 만행을 국내외에 공개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40여 명의 외신기자를 난징으로 초청해 난징대학살의 참상을 알렸다.
이번 초청행사는 난징대학살 현장인 '난징기념관'을 참관하고 당시 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를 만나보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중일 간 역사갈등 국면에서 국제여론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일본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6일에도 외신기자를 대거 초청해 랴오닝(遼寧)성 일대에 산재한 일본군국주의 침략현장을 둘러보는 취재를 지원한 바 있다.
이밖에 중국은 난징 대학살과 종군위안부 자료를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는 등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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