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상에는 대하, 편육, 빵, 포도주, 인삼주 등이 올랐다.
전날 42년 만에 눈물의 상봉을 한 납북어부 박양수(58) 씨와 동생 양곤(52) 씨도 첫 만남 때보다 훨씬 친밀해져 있었다.
두 형제는 40도짜리 ‘평양술’을 잔에 따른 뒤 팔을 걸고 ‘러브샷’을 하고 접시에 서로 음식을 덜어주며 형제애를 과시했다.
양곤 씨는 취재진에 “다시는 만나지 못할 형님을 보게 됐으니 얼마나 좋습니까”라며 “이번에 몸이 안 좋아서 같이 오지 못한 누님이 북쪽의 형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게 형님 사진을 많이 찍어 보도해달라”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상봉하려던 북녘의 아들이 숨져 손자 광철(31) 씨를 만난 백관수(90) 할아버지도 어제 처음 만난 손자와 애틋한 정을 나눴다.
광철 씨는 백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또 만납시다”라고 거듭 말하며 장수를 기원했다.
점심식사가 시작된 직후에는 전기가 2∼3분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쪽의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현대아산 기술자들이 대기하며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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