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오석 부총리 "G20 재무장관 회의, 달라진 한국 위상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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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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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소피텔 호텔에서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아주경제(호주 시드니) 김정우 기자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G20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성장전략을 함께 논의한 데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무역ㆍ투자ㆍ고용 등의 분야에서 구조개혁만이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주요 방안이라는 데 각국이 의견을 모았으며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역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현 부총리는 "회의에서 우리가 발언신청을 하면 각국이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23일 발표한 코뮤니케에서도 우리 측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우리 측에서 제시한 △질서정연한 테이퍼링 △테이퍼링 별 시나리오를 분석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구조개혁 등의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특히 IMF는 우리의 제안에 따라 오는 4월 회의에서 G20의 테이퍼링 별 시나리오 분석 참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은 현오석 부총리의 일문일답.

▲전반적인 회의 흐름은?
-작년까지만 해도 회복에 중점을 뒀다. 한국을 봐도 그렇다. 작년에는 저성장 탈피에 초점을 맞춰 추경도 하고 한은 금리도 내렸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부터는 중장기적인 위기 인식 때문에 저하된 성장잠재력의 회복에 포커스를 맞췄다. 우리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그런 흐름에 맥을 같이 한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의 계획이 생뚱맞은 얘기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세션 주제에 별도로 테이퍼링이 들어가지 않았다.
-작년만 해도 테이퍼링이 포커스 였다면 이제는 전체적으로 회의의 축이 이제는 잠재성장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신흥국도 테이퍼링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23일 회의 주제가 성장전략으로 나온 배경도 이와 맥락이 같다. 만약 테이퍼링에 관심이 많았으면 그 쪽으로 갔을텐데 성장전략이 나온거 보면 흐름이 그런 것 같다. 뚝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과거와 같이 돌려놔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열린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에게 구조 개혁만이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길이라고 발언해 큰 호응을 얻었다.
-큰 외부 충격을 받은 이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우리도 그런 측면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한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와의 양자면담을 가졌는데 그가 한국이 G20 회의 기나려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것인지, G20 회의가 한국 발표에 맞춰서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농담을 건냈다. 그만큼 G20 성장전략과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맞아 들어간다는 것을 뜻한다고 본다.

▲이번 회의에서 스필오버 얘기가 많이 오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서큘러 스필오버를 말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간에서도 스필오버 있고, 선진 국 간에도 스필오버가 있다는 얘기다. 스필오버가 전체 파급효과라 해석할 수 있으니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나름 해석한 것은 리버스 스필오버다. 그런데 사실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22일 회의에서 라가르드 총재가 이를 인용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제시한 리버스 스필오버가 국제공조에서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3일 호주와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호주는 핵심 자원수출국이자 선진국이다. 즉 우리가 선진국과 통화스왑을 한 것이다. 사실 스왑 자체는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호주 총리 만났을 때 약속했던 사안이다. 호주는 자원수출에 많이 의존하지만, 외환이라든지 그런 시장은 견실하다. 신용도도 우리보다 높다. 이번 스왑의 경우 호주가 외환 부족 때문에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이라는 나라의 앞을 보고 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스왑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독일과 통일 관련 연구를 함께 하기로 했는데.
볼프강 쇼이빌레가 독일 재무장관이 알고보니 내무부 출신이었다. 통독때 협상 담당했고 한다. 나름 노하우가 많이 있다고 판단해 연구차원에서 통일문제를 같이 얘기 하자고 했다. 민간기관 간 하자고 했더니 정부 차원에서도 교환할 수 있다고 하더라. 이렇게 됐으니 잘 계획을 세워서 해야 한다.

▲이번 G20회의를 통해 느낀 점은?
-가장 크게 받았던 느낌은 국제공조 관련해 한국에 집중도가 많다는 부분이다. 최근 미국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가 차별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작년 G20때도 느꼈지만 우리가 발언신청 하면 각국이 집중한다. 발언기회도 더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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