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사 "달라이 라마, 중국 1/4 달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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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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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티베트(시짱, 西藏)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회동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사가 23일 달라이 라마가 주장하는 '중도(中間道路, Middle Way)'의 허구성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그가 주장하는 '중도'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기어코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며 강력 반발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달라이 라마의 중도는 '선자치 후독립'을 표방하는 티베트 독립노선이며, 미국이 말로는 티베트독립을 반대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달라이 라마를 지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달라이 라마가 주장하는 중도란 티베트독립을 포기하지만, 과거 티베트의 영토를 모두 통합하는 대티베트구(大藏區)를 만들어 티베트족에게 자치권을 달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중국은 과거 1950년대 티베트를 영토로 편입하면서 티베트 북부를 칭하이(青海)성에, 동부를 쓰촨(四川)성과 윈난(雲南)성에 분할했었다. 대티베트구란 이 지역들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신화사는 달라이 라마가 주장하는 중도에 대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헌법과 체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신화사는 중도의 개념이 티베트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분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역사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대티베트구라는 개념을 만들어 중국 전체 영토의 1/4을 요구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또한 대티베트구에 군사외교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 대한 자치권을 부여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어 사실상 칭짱(青藏)고원에서 국가전복을 기도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도개념을 통해 인민해방군의 대티베트구 철수와 이민족 퇴거를 주장하고 있다며 너무나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티베트자치구는 인도 접경지대로 중국으로서 놓치기 힘든 군사적인 요충지다. 고원이 많은 탓에 이곳에 탄도미사일 기지가 대거 배치돼 있기도 하다. 또한 티베트는 창장(長江)의 발원지로 중국의 중요한 수자원 공급지다. 이에 더해 2007년초 티베트 고원에서 1280억달러 어치로 추정되는 아연과 구리, 납 등의 자원이 발견되는 등 경제적 가치도 더해가고 있다. 이에 중국은 티베트를 '중국의 핵심이익 지역'으로 분류, 티베트독립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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