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ETF 운용사별 투자위험 달라"…"투자자 주의해야"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200ETF'가 변동성 측면에서 투자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엄경식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와 박종호 국립순천대학교 교수가 공동 집필한 '코스피200지수 관련 ETF의 수익률 분포와 투자자의 주의력 부족 현상'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타이거200의 구성종목 수는 평균 180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킨덱스200(130개), 삼성운용의 코덱스200(128개) 보다 50개 가량 많았다. 우리운용의 코세프200(149개), 유리운용의 트렉스200(135개)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일평균 거래주식 수는 코덱스200이 약 227만주로 가장 많았다. 타이거200과 코세프200은 4분의 1 수준인 60만주와 50만주를 기록했다.

엄 교수는 "동일 지수를 보다 많은 구성종목으로 추적한다는 것은 ETF 운용사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ETF의 수익률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논문은 거래량이 적고 해당 ETF를 구성하는 종목 수가 많은 ETF일수록 위험수준 즉 변동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5개 ETF 수익률은 코스피200지수 평균 수익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지만, 코덱스200을 제외한 다른 ETF는 일별가격 변화폭이 코스피200지수보다 높았다. 타이거ETF는 지난 2006년 1월부터 2009년 3월 일중 변동성이 코스피200을 2배 가량 상회했다.

문제는 투자자가 투자위험이 높은 ETF임에도 불구, 되레 더 많은 거래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코덱스200과 비교할 때 다른 ETF 거래비용 규모는 많게는 8배를 상회했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투자자의 '주의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엄 교수는 "투자자는 '동일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이라면 금융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같다'는 것에만 일차적인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다"며 "평균 수익률만 동일하고 위험이 더 큰 ETF는 일종의 '열등재'로 효율적인 시장이라면 이같은 금융상품은 존재하지 않아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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