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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2차 상봉 이틀째...개별상봉하며 못다한 얘기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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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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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하나 온전히 주고받지 못하는 헤어진 세월의 무게감

(금강산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북측) 오빠에게 다 드려도 부족한데...”

2차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4일 금강산 호텔 숙소에서 가족 단위의 ‘개별상봉’.

남편을 따라 서을 바꾼 미국 국적의 김경숙씨는 전쟁통에 소식이 끊긴 후 재회한 오빠 전영의씨 앞에서 선물로 준비한 옷가지를 꺼내며 “오빠 살아계실 때 이것도 입어보시고, 저것도 입어보시고“라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오빠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말도 없이 보고 있다 갑자기 큰 소리로 화를 내며 “너희가 아무리 잘 산다 해도 이게 뭐냐!”라며 야단을 쳤고 전씨의 북쪽 아들이 “아버지 그만하시라요”하며 말렸다.

경숙씨는 “오빠 한 번만 만나보려고 기다렸어요. 그렇게 만난 오빠에게 가진 것 다 드려도 부족한데…”라며 선물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분단의 현실 속에서 오열했다.

경숙씨는 “오빠가 그렇게 말해야 하는 현실이, 우리가 헤어진 시간, 이 현실이 서럽고 비참해서 눈물이 난다”며 흐느꼈다.

또 다른 남측 가족은 많은 선물을 준비했는데도 더 챙기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산가족 상봉 가족들은 연신 눈물을 흘리며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아쉬워했다.



북쪽의 아버지 남궁렬씨와 60여 년 만에 재회한 봉자씨는 가방 2개에 30kg씩, 60kg를 꽉꽉 채워 가져온 선물을 아버지에게 전달했다며 “평생 다 입고 신으실 만큼 옷과 운동화, 영양제, 감기약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봉자씨는 “아버지에게 이 약 다 드시고 건강해지셔서 통일되면 또 만나자고 했다”라며 “아버지가 고향 충남의 쌀이 맛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는데 그 쌀을 사오지 못해 아쉽다”라고 더 챙기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2차 이산가족 상봉 가족들은 개별상봉과 단체상봉을 이어가며 얼마남지 않은 시간의 아쉬움 속에서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오전 9시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1시께 금강산을 출발해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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