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지난해 '관제(官製)언론' 논란을 빚은 '어르신 신문' 창간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시켰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6월 시의 어르신 정책 시민소통 등을 취지로 가칭 '어르신을 위한 신문' 발간을 준비했다. 무료 종합지 형태로 타블로이드판 8면에 매달 5만부를 찍겠다는 구상이었다.
그해 8월을 목표로 창간호 제작에 돌입했다. 주요 배부처는 어르신 복지시설 및 단체ㆍ병원, 종묘ㆍ탑골공원 등 어르신 다중이용 장소 등 5000여 개소였다.
당시 시민소통기획관(시민소통담당관)에서 작성한 내부 보고서를 보면 취지와 제작방법, 인력 및 예산(1억2300만원) 확보 향후 일정, 홍보 구상까지 세부적으로 마련됐다.
특히 지면별 편집 구성안은 △1면 서울시정 정보(특집 칼럼) △2면 어르신 기자 취재 기사 및 독자 참여 △3면 인터뷰 △6면 문화, 여행, 맛집, 생활 △7면 건강ㆍ의료 소식 △8면 서울시(시민청) 이용 안내 및 시정 단신 등으로 큰 윤곽을 잡았다.
해당 보고서에는 신문 발간 TF팀(팀장 시민소통기획관) 구성ㆍ운영 시기가 5월부터로 신문 창간시까지 명시, 이미 서울시 집행부는 신문 창간을 기정 사실화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의회를 중심으로 비난이 거섰다. 지방선거를 1년 가량 앞둔 시점에서 시정 홍보지란 불필요한 오해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 서울시의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인 박원순 시장의 '치적 알리기' 수단이라며 창간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도 나왔다.
그러자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2008년 오세훈 시장 때 이미 나왔던 계획이다. 선거법이 있기 때문에 관제언론은 염려할 일이 아니다"라며 즉각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더욱 확산되면서 자체 보완에 나섰다. 그러다 최근 6ㆍ4 전국선거가 임박하며 아예 원점 재검토가 결정됐다는 게 서울시측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업무 분장과 선거법 오해 소지 등 다각도로 논의해 장기 검토 대상으로 전환시켰다"며 "더불어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유사한 매체를 선보이고 있어 사업중복이란 견해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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