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금융권 실적 1위’, 신한금융의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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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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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저금리ㆍ저수익 기조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금융권의 경영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1조90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KB금융(1조2830억원), 하나금융(1조200억원), 우리금융(2892억원) 등 4대 금융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지난 2008년 이후 6년 연속 경영실적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신한금융의 리스크관리 역량이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평소 "금융회사에서의 리스크는 '관리'하는 것이지, 무조건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리스크 통제가 수익의 원천이자 금융회사 건전성의 척도라는 것이 그의 확고한 경영철학이다.

이 같은 원칙의 효과는 통계로도 증명됐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1.26%를 기록했다. 금융그룹 중 최저 수준인 데다, 타 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모두 전년대비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커버리지 비율도 지난해 말 현재 163.5%로 타 금융사와 차이를 보였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해 온 결과로, 향후 부실 기업이 정상화되면 손익으로 환원될 재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신한금융은 다양하게 구축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고른 경영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기준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은행부문 62%, 비은행부문 38%(카드 29%, 금융투자 3%, 생명 4%, 신한캐피탈 등 2%)로,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은행의 의존도가 가장 낮았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 사업자로서 그룹의 비은행 부문에서 캐시카우(주 수익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보험과 증권 및 자산운용도 경쟁 금융그룹 대비 높은 이익기여를 보이고 있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도 장점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발간하는 월간 금융전문지 '더 뱅커'는 최근 신한금융을 '글로벌 500대 금융브랜드'에서 국내 1위, 글로벌 43위로 선정했다. 이로써 신한은 3년 연속 국내 1위 금융 브랜드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 중 30위를 차지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껏 묵묵히 성장의 길을 걸어왔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게 한동우 회장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한 회장은 "금융회사가 본업인 금융을 통해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생존을 담보 받을 수 없다"면서 '따뜻한 금융'을 신한금융의 존재가치로 정의했다. 금융 본업을 수행하며 고객과 기업, 사회의 가치를 키우고, 상생의 발전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신한금융의 목표다.

한 회장 취임 2기를 맞아 신한금융은 그 개념을 구체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따뜻한 금융 2.0)'을 그룹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창조적 금융 두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길을 개척하다 보면 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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