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삼성토탈이 국내 최초로 환경호르몬 물질인 프탈레이트 성분을 제거한 차세대 친환경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 촉매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통한 수지제품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삼성토탈은 유럽 최대 응용과학기술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로부터 신규 친환경 촉매로 생산한 폴리프로필렌(브랜드명: PZ-PP)에 프탈레이트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는 분석 결과를 공식 통보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폴리프로필렌은 식품, 의료, 자동차, 가전 등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티렌(PS), 폴리염화비닐(PVC) 등과 함께 4대 플라스틱 중 하나로 꼽힌다.
플라스틱 특성을 좌우하는 촉매는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석유화학제품 생산의 핵심 기술이며 특히 폴리프로필렌 촉매 생산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리온델바젤, 미쓰이 등 소수의 선진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폴리프로필렌 촉매 독자개발에 성공한 삼성토탈만이 유일하게 확보하고 있다.
프탈레이트는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독성이 포함된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물질이자 환경호르몬으로, 세계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EU에서는 2015년부터 프탈레이트의 수입, 생산, 사용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리온델바젤 등 극소수 기업들이 프탈레이트가 없는 촉매의 개발에 성공한 바 있으나, 제품 생산 시 가공성 등의 문제로 일부 용도의 제품에만 적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삼성토탈이 2009년부터 5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차세대 친환경 PP 촉매는 프탈레이트를 전혀 함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이를 사용해 생산한 폴리프로필렌 제품은 기존 제품과 물성, 가공성이 동일해 모든 용도에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세계 각국은 물론 우리나라 역시 화평법(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등 각종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석화기업들이 차세대 친환경 촉매 개발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에서 친환경 촉매를 개발하고 상업화까지 성공한 것은 삼성토탈이 처음이다.
이번 촉매 개발을 통해 프탈레이트가 함유되어 있지 않은 PP 제품 생산을 시작한 삼성토탈은 앞으로 석유화학산업의 핵심인 촉매 분야에서 기술 국산화와 자립화는 물론 친환경 폴리프로필렌 시장 선점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친환경 촉매 원천기술이 없는 회사에 촉매를 직접 판매하는 'B2B 촉매 비즈니스'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친환경 촉매 개발을 주도한 박준려 촉매연구담당 전무는 "프탈레이트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방식의 틀을 깨는 다양한 혁신적인 연구기법을 도입했다"면서 "이번 친환경 촉매 개발로 우리나라의 촉매 기술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토탈은 앞으로도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화학소재 연구와 개발에 앞장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환경 및 안전 규제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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