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 미국 테이퍼링에 "나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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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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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려감 점진적 확산…‘금리안정’은 한 목소리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통한 출구전략에 돌입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는 외국계 자금 이탈로 확대되고 있는 신흥국 우려감이 국내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로 이어지면서 기업경영에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에 따르면 10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월과 2월 두차례에 걸쳐 기업 경영 환경과 정책과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 중 테이퍼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업은 1월 47.0%에서 2월에 50.5%로 3.5%포인트 증가했다.

부정적인 영향을 전망한 기업들은 이유로 경제불안심리에 따른 내수위축이 32.5%로 가장 많았고 ▲미국 경기의 위축(27.7%) ▲물가·원자재가 부담 증가(20.4%) ▲신흥국 경제불안(12.3%)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 10곳 중 4곳은 테이퍼링이 기업경영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테이퍼링이 기업경영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의견은 1월 37.4%에서 36.3% 감소했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답한 기업은 1월 15.6%에서 13.2%로 크게 줄었다.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한 기업들 중 52.3%가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를 꼽았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 해소(26.5%) ▲대외투자 수익개선(14.4%)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1월 하순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둔화와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의 일시적인 경제불안 증폭이 겹치며 2월 조사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불안감이 다소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국과 달리 국내경제는 경상수지나 재정수지가 양호하고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가 안정된 상황이라 테이퍼링이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금리상승에 대비한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조동철 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한국개발연구원 교수)는 “테이퍼링이 지속되겠지만 신흥국과 국내경제와의 차별성이 부각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테이퍼링이 세계경제에 불안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수 있고, 우리나라 금리도 언젠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테이퍼링 영향으로 미국과 신흥국의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은 시장금리 안정(29.4%)을 정부의 최우선과재로 꼽았다. 이어 ▲원자재가 안정(28.3%) ▲환변동리스크 지원강화(24.5%) ▲신흥국 수출마케팅지원 강화(22.3%)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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