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팬택이 2년 2개월 만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것에는 스마트폰 영업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은 2006년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1년 12월 졸업했지만 영업실적은 나아지지 못했다.
팬택은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 베가 시크릿 노트, 베가 시크릿업 등을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경쟁사에 밀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크게 올리지 못했다.
이들 경쟁사는 미국 등 해외에서도 스마트폰 점유율 상위권에 포진하며 영업력을 키웠지만 내수 시장에 집중해야 했던 팬택은 영업력 확대가 쉽지 않았다.
팬택은 지난해 약 800억 원의 자본을 유치했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565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10월부터 약 800명의 직원의 무급휴직을 시행 중인 팬택은 당시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월 20만대 판매라는 목표를 내걸었던 팬택은 이후 이를 달성했지만 영업실적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6194억원의 적자를 내고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돼 투자유치 가능성이 낮아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택의 현재 부채는 약 4500억원”이라며 “부채 이자 부담보다는 영업 실적 악화가 워크아웃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팬택 측은 “주요 채권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재무적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중장기적 생존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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