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정치 시즌’에 돌입했다.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25일부터 사흘간 중국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7차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는 내달 5일 열리는 12기 전인대를 위한 사전 준비회의다.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 주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전인대 상무위원회 공작보고, 12기 전인대 2차 회의 의제초안, 주석단 및 비서장, 참석자 명단 초안이 작성된다.
이보다 하루 앞선 24일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주재로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가 개최돼 12기 전인대 2차 회의에서 발표할 정부공작보고를 점검했다.
회의는 대내외적으로 여러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중국 경제가 도전과 기회를 맞고 있다"며 "온중구진(溫中求進 안정 속 발전모색)의 총 기조에 맞춰 개혁을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적극 추진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의에서는 심도 있는 개혁을 위한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며 6가지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안정적인 통화정책 유지 △경제체제 개혁 △신형도시화, 농촌개혁을 통한 내수 주도형 성장 추진△교육ㆍ의료개혁 및 문화산업 발전 추진△민생개선△생태환경 보호가 바로 그 것이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 차원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3차례에 걸쳐 각계 인사들과 좌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한 뒤에 마련된 것으로 내달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공식 발표된다,
한편 수도 베이징은 일주일 앞둔 양회 개최를 위한 보안 강화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설 이후부터 주요 간선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는 외부 번호판 차량을 검사하는 등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양회기간 보안 경비구역은 베이징, 허베이(河北), 산둥(山東)성 등 베이징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신장(新疆)ㆍ간쑤(甘肅)ㆍ칭하이(靑海) 등 지역이 처음으로 추가됐다고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25일 전했다.
이는 최근 들어 신장 위구르족 등 독립을 주장하는 소수민족들이 베이징에서도 테러를 벌인 데다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달라이 라마가 얼마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기존 베이징 공안 당국이 담당했던 양회기간 역내 보안도 상위 조직인 공안부가 직접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개 회의라는 뜻에서 '양회'로 불리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인대는 내달 3일과 5일 각각 개막한다.
정협은 공산당 정책 결정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중국의 최고 정책 자문회의로 통일전선업무에 관한 협의체 기능도 수행한다. 국회 격인 전인대는 중국 최고의 의사결정기관이자 집행기관으로 헌법 등 법률 제·개정, 국가예산과 예산집행에 대한 심의·비준 등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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