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GS그룹이 STX에너지 인수를 계기로 정유와 석유화학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종합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25일 GS그룹은 LG상사와 공동으로 인수한 STX에너지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과 신임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했다. STX에너지의 새로운 사명은 GS이앤알(GS E&R)로 변경됐으며,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하영봉 전 LG상사 사장을 선임했다.
새로운 사명인 GS이앤알은 전력(electricity)과 환경(environment), 에너지(energy)의 ‘E’와 자원(resource), 재생(renewable)의 ‘R’을 조합해 STX에너지가 운영해온 △석탄발전 △해외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GS는 GS칼텍스가 그룹 전체 매출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정유 및 석유화학의 사업 비중이 높다. 하지만 장기화된 정유 시장의 침체에 따라 GS는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이에 첫 가시적인 성과로 지난해 STX에너지 인수전에 뛰어들며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해외 발전 분야로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GS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마치고 이달 말까지 STX에너지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STX에너지 인수가 마무리되면 GS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55조246억원에서 1조 5000억원이 증가한 56조5246억원으로 재계 7위에서 6위로 올라서게 된다.
GS는 향후 GS이앤알로 탈바꿈할 STX에너지를 앞세워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발전사업 등의 강화해 종합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STX에너지는 경북 구미와 경기 안산에 열병합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강원 동해에 북평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외에도 석유유통과 해외 자원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GS는 GS이앤알이 GS에너지, GS EPS, GS파워 등 다른 에너지 관련 계열사와 해외 자원개발 및 국내외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자원개발의 경쟁력을 지닌 GS글로벌이나 발전소 및 플랜트를 건설할 수 있는 GS건설 등과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GS이앤알을 이끌 하영봉 신임 사장은 부산 출신(1952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반도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한 후 30여년을 종합상사에서 근무한 정통 상사맨이다. 하 사장은 신시장을 개척하고 사업을 발굴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고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 사장은 2010년부터 LG상사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자원개발사업과 신시장 개척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중남미 석유광구 진출, 인도네시아 유연 탄광 인수, 중국 완투고 유연 탄광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하 사장은 자원개발, 발전사업 등을 총괄 관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GS그룹의 에너지 관련 사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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