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 열풍, 묘수인가 자충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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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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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들의 거센 물결이 게임 시장을 뒤덮고 있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뛰어난 완성도와 콘텐츠를 확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자칫 흥행에 실패할 경우 기업 전체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의 선두주자는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의 ‘다함께던전왕’과 넥슨의 ‘영웅의 군단’이다.  

블루페퍼에서 개발한 ‘다함께던전왕’은 온라인게임 수준에 버금가는 3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 1년 반 이상 개발에 매진한 대작 게임이며 엔도어즈가 개발한 ‘영웅의 군단’ 역시 7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4년 동안 공을 들인 기대작이다. 

두 게임 모두 정확한 개발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100억원 이상의 막대한 금액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될만큼 볼륨이 크다.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양사의 에이스 타이틀로 자리 잡을 만큼 유저들의 반응도 뜨겁다.

뿐만 아니라 넷마블의 또 다른 신작인 ‘샤이닝스토리’와 출시를 예고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드의 야심작 ‘아크스피어’ 등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당수의 기대작들 역시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 ‘블록버스터’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게임사들이 연이어 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을 선보인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먼저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양과 질 모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대형 작품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첫 번째 이유다. 또한 개발비 회수를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 보강 및 다각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 되도록 오랫동안 게임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성공만 한다면 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의 등장은 시장 전체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의 등장으로 개발비와 개발 기간이 가파르게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흥행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지만 반대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다면 게임사의 발목을 잡을 심각한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의 게임사들이 수익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의 실패가 가져올 파장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여기에 개발 환경이 거대화되며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비와 짧은 개발기간으로 승부하는 중소개발사들의 입지가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개발비 부담으로 인해 대형 게임사 혹은 대기업 산하 개발사들에게만 기회가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위험 수위에 달해 게임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완성도와 콘텐츠를 보유했기에 그 만큼 성공에 따른 수익도 크다”면서도 “하지만 투입된 막대한 개발비를 감안할 때, 흥행에 실패한다면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안길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준비와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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