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하늘에서 만나요...마지막 작별상봉장 눈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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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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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지난 20∼22일 1차 상봉에 이어 23일부터 시작된 2차 상봉이 25일 끝나면서 3년 4개월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60여 년 만에 재회한 남북 이산가족들은 2박 3일의 짧은 만남의 추억만을 가지고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만 했다.

2차 상봉에 참가한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마지막 만남인 '작별상봉'의 시간을 갖고 헤어졌다.

김두인씨는 작별 상봉 후 떠나는 버스에 탄 북측 형 김화인씨에게 "형님, 이제 마지막"이라며 "하늘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사랑한다"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남궁봉자씨는 북측 아버지 남궁렬씨에게 "오래 사셔야 다시 만난다"라며 건강하시라고 했고 아버지는 "또 보내 줄거다, 다시 만나자"라며 끝이 아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했다.

 

떠나는 북측 가족을 배웅하면서 창문 사이로 서로 손을 떼지 못하는 남북 이산가족들



북측 최고령자 박종성씨는 세 여동생 종분, 종옥, 종순씨에게 "나랑 같이 가자, 나랑 같이 살자"라며 울었다. 동생들은 "오빠 우리 오빠 보고 싶어 어떻게 사느냐"라고 오열하면서 "통일되면 보자"라고 말했다. 

북측 동생 조원제씨는 남측 최고령자인 누나 이오순씨에게 "누님, 이제 언제 보나요. 건강하세요. 오래 사세요"라며 우는 누나를 달랬다.

강원도 양구가 고향인 조돈방씨는 북측 누나 조매숙씨에게 "통일이 되면 교통이 좋아 고향까지 2시간밖에 안 걸린다"라고 말했다.

매숙씨의 딸은 삼촌 돈방씨에게 '통일아 오너라, 안녕히 다시 만나요'라고 적힌 종이를 건넸다.

남측 상봉 단장인 김종섭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이날 헤어지기 전에 북측 단장인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에게 이산가족 상봉은 시급한 문제임을 강조하며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리 부위원장은 "아직 포기하지 말고"라며 "북남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답했다.

남측 가족은 오후 1시께 금강산을 출발했다.

오후 4시30분께 강원도 속초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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