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이 변했다" … 생존 위해 매장 '성형'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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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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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화상주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주경제 전운 기자= 커피전문점들이 변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성형'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전국에서 1만5000여개의 커피전문점이 과다하게 경쟁하면서 더 이상 획일적인 마케팅으로는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들은 다양한 변신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상권 내에서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최근 커피전문점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전략은 한옥 매장이다. 외국 차(茶)라는 인식을 깨고 한국형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스타벅스 등 외국계 기업은 한옥 매장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베네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울산 성상점을 한옥으로 지었다. 울산 성상점은 카페베네가 처음으로 시도한 한옥 매장이다. 카페베네의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매장 분위기와 한국적인 느낌을 조화시키기 위해서다.

스타벅스도 '한옥'을 앞세워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문화재청 협약기업인 스타벅스는 기와·서까래·전통 창호·작품 전시 등 전통문화 요소를 매장 인테리어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글 간판으로 꾸며진 스타벅스 광화문점·인사동점·경복궁역점·안국역점은 한글문화연대가 선정한 '2011년 우리말 사랑꾼'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주에 위치한 드롭탑 한옥 매장

카페 드롭탑도 지난 1월 경북 경주시 황남동에 한옥 인테리어를 적용한 매장을 오픈했다. 한옥지역이라는 주변 경관을 고려해 지붕에 기와를 얹었다. 내부 조명도 전통적인 등 문양을 사용하는 등 천년고도 경주의 특성을 살렸다.

운전자를 위한 '드라이브 스루'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제리너스커피 경주DT점은 관광객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세워졌다. 이곳은 주차의 편리성과 간편한 주문으로 2012년 드라이브 스루 이용률 24.4%에서 지난해에는 33.3%로 10%가량 증가했다.

스타벅스도 경주보문로점과 경주보문호수점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만들었다. 오픈 1개월 만에 2만명이 방문했다. 이는 다른 매장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스타벅스는 화상 주문시스템을 통해 바리스타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직접 주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카페베네는 1970~80년대의 DJ박스를 연상시키는 라디오 부스를 매장에서 운영해 방문율을 높이고 있다. 음악방송을 총괄하는 라디오 부스가 매장 내에 설치돼 방송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젊은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만이 살 길"이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매장 운영방식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 청담점은 라디오 부스를 운영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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