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스크린 골프의 중심지라고 할만합니다.”
한국 골퍼가 한 얘기가 아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25일 홈페이지에서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독자 코리 올슨의 스크린골프 체험기를 실었다.
올슨 사무실은 서울 강남에 있다. 그는 “한국에서 스크린 골프는 어디서든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며 “특히 사무실이 밀집한 오피스 타운에서는 한 블럭에 하나꼴로 스크린 골프 업소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사무실에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만 16개의 골프존 스크린 골프방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슨은 한국에서 스크린 골프가 유행하는 이유로 비싼 라운드 비용을 들었다. 그는 “이 곳에서 한 번 라운드하려면 그린피·카트비·캐디피 등을 합쳐 300달러(약 32만원)가 넘게 든다”고 적었다.
올슨은 “스크린 골프 비용은 장소·시간대별로 차이가 있으나 15∼25달러(약 1만6000∼2만7000원)다. 한국 직장인들은 일과 후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은 1차로 불고기와 술을 든 후 2차로 스크린 골프방을 찾아 여흥을 즐긴다. 그래서 평일 밤 요금이 가장 비싸다. 어느 곳에는 외모와 스윙이 빼어난 젊은 여성이 미니 스커트를 입고 ‘도우미’ 역할을 한다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가보지 못했다.”고 묘사했다.
올슨은 한국 스크린 골프시장의 1위 업체 골프존이 개발한 제3세대 시뮬레이터 ‘비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시뮬레이터는 초고속 카메라 2대로 볼 움직임 외에 골퍼의 동작까지 정확히 분석하고 매트를 페어웨이·러프·벙커 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라이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플레이하는 코스의 자연을 그대로 스크린에 재현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는 이미 스크린 골프에서 치르는 프로골프 투어도 있다.”
그는 “웬만한 것은 실제 코스와 비슷하나 퍼트만큼은 좀 다르다고 느꼈다. 내 경우 퍼트는 감을 중시하는데 스크린 골프에서는 홀의 위·아래와 애니메이트화한 퍼트라인의 스피드 등을 통해 기계적으로 결과를 판단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조만간 非한국인 동료들과 올나이트 스크린 골프를 경험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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