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펀드 부활 1년도 안 돼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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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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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재형저축펀드가 출시된 지 1년도 안 돼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작년 3월 정부가 18년 만에 서민들의 재산형성을 위해 재형저축을 부활시키면서 재형펀드가 본격적인 자금 모집에 들어갔으나 1년여만에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익률마저 부진해 투자자들의 외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비과세 혜택만으로는 자금 모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재형저축펀드는 총 68개(운용펀드 기준)로 설정액은 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재형저축펀드는 출시 3개월 만에 자산운용사들이 68개의 펀드를 내놨고 이 펀드들이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작년 6월 이후 자금 순유입 규모가 크게 줄면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가 설정액 346억원으로 절반을 차지, 59개 재형저축펀드는 설정액이 10억원도 채 안 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형저축펀드는 비과세라는 세 혜택이 부여되긴 했으나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상품이 많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중으로 출시될 예정인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경우 재형펀드와 비슷한 가입조건에 세제혜택이 더 많다. 가입 기간도 소득공제 장기펀드(5년)가 재형저축펀드(7년)보다 2년 짧다.

한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재형저축펀드는 수익률이 좋지 못해 지점에서 수요가 없다”며 “손실이 날 수 있는 펀드보다는 통상 재형저축적금과 보험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68개 재형펀드의 설정 후 평균 수익률은 2.75%로 은행권 재형적금의 금리(우대금리 적용 시 최고 4.6%)에도 못 미치고 있다.

수익률 차도 크다.

‘신한BNPP재형봉쥬르미국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의 경우 설정 후 28%의 이익을 냈으나 ‘신한BNPP재형봉쥬르동남아시아증권자투자신탁(H)[주식]’는 10% 손실인 상태다.

같은 운용사의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나는 것은 이미 출시된 모(母)펀드와 운용방식이 같아서다.

오 연구원은 “재형저축펀드는 기존에 운용하던 모펀드에 클래스만 추가한 것이라 펀드 간 수익률 편차는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재형펀드는 모펀드의 운용 성적을 꼼꼼히 따져야한다”며 “특히 중도 해지 시에는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환매수수료만 내야 하므로 펀드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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