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주식투자인구가 500만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지만 한국예탁결제원이 23억원을 들여 만든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는 2013년 4월 개설 이래 방문자수가 매월 2만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25일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지난달 세이브로의 월 방문자 수는 2만3274명이다.
세이브로가 문을 연 직후 지난해 5월 세이브로의 방문자 수는 2만1712명이었다. 이후 세이브로의 월 방문자 수는 대략 1만5000명에서 2만3000명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단, '동양사태'가 터진 작년 8월 세이브로의 기업어음(CP) 데이터 이용자가 일시적으로 늘며 이 정보포털의 월별 방문자 수는 4만4167명을 기록했다.
이용자들이 세이브로를 외면하는 이유는 세이브로가 제공하는 증권 관련 콘텐츠가 한국거래소나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정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이다.
세이브로에서 제공하는 증권 관련 정보는 주식 및 채권,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관련된 데이터다.
거래소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수 및 주식, 파생상품, ETF 채권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이와 별개로 상장공시시스템인 'KIND'를 운영하며 상장사의 시장조치 상황과 기업공개(IPO) 현황, 채권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종합통계포털 역시 주식 채권, 파생상품, 펀드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3개 기관이 비슷한 콘텐츠를 가지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세이브로의 경우 타 기관이 운영하는 사이트와 비교해 이용자들의 데이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세이브로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없거나 자료를 한꺼번에 엑셀파일로 취합하기 어렵게 만들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이 돈을 목적으로 세이브로를 통해 제공되는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거래소나 금투협에서 제공되는 데이터 대부분은 엑셀파일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와 예탁원의 증권정보포털 콘텐츠가 크게 차이도 나지 않는데 굳이 따로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예탁원 최대주주는 거래소로 거래소는 예탁원 지분 70.41%를 보유하고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세이브로는 예탁원만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정보 및 권리행사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아직까진 시스템 안정화 단계였고 올해부턴 콘텐츠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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