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총액은 제조업, 평균액은 금융업이 최고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국내 기업이 내는 법인세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를 차지하는 업종은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당 평균 법인세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이었다.

26일 국세청의 '법인세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마감한 국내 48만2574개 기업의 2012년 법인세 총 부담액은 40조3375억원이었다. 기업당 평균 법인세 납부액은 84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업태별로는 제조업이 40.3%인 16조26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보험업 10조2755억원(25.5%), 도매업 3조2485억원(8.1%), 서비스업 3조918억원(7.7%), 건설업 2조6973억원(6.7%)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업종별 평균 법인세 납부액은 금융·보험업이 6억1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가스·수도업이 2억76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제조업은 1억55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광업이 1억1000만원을 부담해 기업당 평균 법인세 납부액 1억원 이상 업종에 올랐다.
 

제조업과 금융·보험업간 법인세 납부 총액과 평균액이 역전되는 것은 금융·보험업에 비해 제조업의 경영 환경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법인 소재 지역별로도 기업의 법인세액에서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법인세 총액 기준으로는 기업들의 본사가 몰려있는 서울이 24조5761억원으로 전체의 60.9%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 5조4630억원(13.5%), 경북 1조7427억원(4.3%), 울산 1조2462억원(3.1%), 경남 1조2176억원(3.0%), 부산 1조1470억원(2.8%) 등의 순이었다.

광주와 전남·북의 경우 모두 합쳐도 1조1486억원(2.8%)으로 부산 기업들이 낸 법인세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 평균 법인세액의 경우 울산이 1억81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지역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기업의 법인세 납부액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 있는 기업의 평균 법인세액이 1억5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경북(8700만원), 대전(6800만원), 인천·경기(각 5200만원) 등의 기업도 법인세 평균 납부액 상위권에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