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외계남과 한류여신 톱스타의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이하 '별그대')가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전지현의 14년 만에 안방 복귀, 영화 '도둑들' 전지현과 김수현의 두 번째 연기 호흡,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내조의 여왕'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뿌리깊은 나무', '쩐의 전쟁' 등을 연출한 장태유 PD의 조합은 방송 전부터 '별그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고스란히 드라마의 재미로 돌아왔다. 매회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출연 배우들의 인기까지 급상승했다. '별그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옷, 가방, 음식이 쏟아졌고 이 제품들은 곧바로 '완판'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협찬과 PPL이 줄을 이었다. '걸어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전지현은 협찬에 인색한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 '협찬 0순위'답게 전지현이 착용하고 나오는 제품은 모두 완판되기에 샤넬, 구찌, 마크 제이콥스 등 콧대 높은 브랜드도 기를 펴지 못했다.
김수현이 광고 모델을 맡고 있는 의류브랜드 지오지아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에 노출된 상품이 전체 판매를 주도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5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쁘띠첼 스윗 푸딩은 PPL로 큰 성과를 얻었다. '별그대'에는 유인나가 스윗 푸딩을 먹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드라마 방영 전과 비교해 스윗 푸딩은 온라인 상에서 3배 이상 언급됐다. 상품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높아진 것이다. 아직 매출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산출되지 않았지만 CJ제일제당 측은 그 이상의 매출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별그대'는 출연 배우에 대한 재발견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전지현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안방극장에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천송이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전지현=천송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질감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김수현에게는 배우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확인한 시간이었다. 드라마 '드림하이'와 '해를 품은 달', 영화 '도둑들'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동시에 누빈 김수현은 '별그대'에서 역시 승승장구했다. 20대 남자 배우 기근 속에서 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갖추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신성록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위협하는 소시오패스 이재경으로 분했다. 겉으로는 미소짓고 있지만 뒤돌아서면 표정이 변하는 이중성은 소시오패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섬뜩함을 자아냈다. 살인 전 "건강관리 잘 해라"는 말과 함께 못반지를 매만지는 모습은 '반지작'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고 소시오패스 자체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켰다.
지난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별그대'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1년 동안 정상에 있던 MBC '무한도전'을 누르고 그 자리를 꿰찬 것만 보더라도 '별그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별그대'는 아쉽게 종영하지만 이보다 값진 재미와 즐거움을 남겼으며 2014년 최고의 드라마로 꼽힐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