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스페인 바르셀로나)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맹추격하는 중국업체들이 홍보에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25일(현지시간) 현재 국내 삼성, LG에 비해 중국업체들의 홍보인원이 극히 적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기기 제품을 진열한 테이블당 3~4명이 배치돼 있다. 작은 테이블도 두 명이 기본이다. 이에 비해 화웨이는 테이블당 한 명 있거나 아예 없는 곳도 많아 제품 설명을 듣기가 어렵다.
레노버는 이에 비해선 나은 편이지만, 안내원의 제품 숙지가 미흡했다. 한 안내원에게 당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IBE Z’의 특징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제품 옆에 명시돼 있는 기본 스펙만 읊을 뿐이었다. UX(사용자 환경) 등 내부 기능의 특징을 물어봤지만 없다고만 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안내원은 제품 스펙은 물론, UX(사용자 환경)까지 시범을 보이며 세세하게 설명해줬다. 이에 대해선 일본의 소니도 마찬가지였다. 소니의 안내원은 마치 자신이 만든 스마트폰처럼 직접 셀카를 찍고 동영상 기능을 시연하는 등 열정적으로 설명해줬다.
미흡한 홍보는 황당한 실수를 불러왔다. 화웨이의 ‘어센드 G6 4G’ 진열 제품 중 여러 대에서 후면 부착된 연결선이 카메라를 가리고 있는 실수가 포착됐다. 이 때문에 카메라 성능을 시험하려 하면 화면에 검은 줄이 생긴다. 이는 안내원이 없어서 생긴 불상사라고 볼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당사 주력 신제품임에도 해당 테이블엔 줄곧 안내원이 한 명도 없었다. 적어도 안내원이 있었더라면 제품을 설명하다가 실수를 발견했을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이번 MWC에서 좋은 위치와 면적을 차지하고자 거액을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안내원 채용 비용을 아낀 것은 고객마인드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 제작 시에도 고객마인드를 최우선시 하고 있다. 삼성전자 신종균 IM부문 사장은 갤럭시S5에 대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기대하는 본연의 기능을 가장 충실하게 완성한 폰”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은 디자인, 카메라, 빠른 네트워크 등 단순하지만 매우 중요한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박종석 사장도 G프로2 등에 대해 “단순히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 혁신을 위한 혁신 말고 정말 고객이 필요로 하는 ‘히든니즈’를 찾아 제공할 수 있을까 깊이 연구한다”며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우리의 제품 철학”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