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시장, 양극화 심화…“최고급이거나, 최저가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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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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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국내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서비스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최저가를 무기로 국제선 장거리 노선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고, 기존의 풀서비스 항공사들은 서비스를 더욱 고급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26일 국내외 항공업계에 따르면 각 항공사들은 고소득 승객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최저가 항공권을 앞세워 실속형 승객들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쪽은 전통의 풀서비스 항공사들이다.

최근 LCC들이 싼 항공권을 무기로 짧은 국내선에서 동남아와 호주 등지까지 노선을 확대하며 무서운 기세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에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대표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누구보다 고급화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상반기 에어버스 A380을 새롭게 도입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통해 고급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A380을 미주나 유럽 노선 등에 투입해 향후 장거리 노선을 확대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고급화 전략은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에게 기존에 타 항공사에서 서비스하지 않았던 명품 샴페인과 와인잔을 준비한데 이어, 풀코스로 이뤄진 한식을 기내식으로 서비스하는 등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항사들의 움직임도 이에 못지 않다. 중동의 카타르항공은 아예 지난 20일 에어버스 A319을 투입해 비즈니스석으로만 이뤄진 프리미엄 여객기를 도하~런던 노선에 투입했다. 고소득 승객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이코노미 승객들은 받지도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영국항공도 지난 2009년부터 A318 기종으로 런던과 뉴욕을 오가는 비즈니스석 전용 노선을 운항 중이며, 일본의 ANA 항공 역시 B737 기종으로 일본~델리 노선을 운항 중이다.

반면 LCC들은 오히려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올해에만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일본, 홍콩, 동남아, 괌, 중국 등 국제선에 공격적인 공급석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 외에 진에어와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 항공 등 다른 저비용 항공사들도 기존 국내선 위주의 노선에서 벗어나 국제선으로 적극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는 장거리 계열사인 에어아시아엑스를 통해 인천~시드니 노선도 운항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아시아권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항공사 자체 수요가 증가했고,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시장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며 “중국 등 항공 승객 수요가 많아질수록 이 같은 서비스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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