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맥투자증권 고위관계자는 "이번 착오거래로 이익을 올린 국내 증권사 가운데 막판까지 이익금 반환을 꺼렸던 유진투자증권이 이날 이익금을 돌려주기로 했다"며 "이번 사고로 이익을 본 국내 7개 증권사 모두 이익금 반환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코스피200 12월물 옵션을 잘못 주문 내 472억원의 손실을 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진투자증권, 현대증권, 토러스투자증권, NH농협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총 8억원 가량의 이익을 올렸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약 7억원의 수익을 내며 국내 증권사가 올린 이익금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7개 증권사는 지난해 12월 한맥투자증권 착오거래에서 발생한 특별 이익과 특별 손실을 전액 원상복구 하는 데 합의했다.
유진투자증권이 한맥투자증권에 이익금 반환을 꺼렸던 이유는 거래소에 약 11억원의 손해배상공동기금을 납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익금 반환까지 겹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 주문사고로 결제되지 않은 금액 중 403억원을 증권사 등 회원사가 모은 손해배상공동기금으로 대납했다.
공동기금 사용분에 대해선 58개 회원사가 다음달 30일까지 나누어 납입해야 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한맥투자증권의 이익금 반환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익금이 작은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승인 등 내부 절차가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맥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로부터 이익금을 반환받은데 이어 본격적으로 외국계 기관투자가로부터 이익금을 반환받기 위한 노력에 나설 계획이다.
한맥투자증권의 착오거래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곳은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 캐피털 파트너스'로 360억원 가량의 이익금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맥투자증권 고위관계자는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회사는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토지 트레이딩'이란 선물옵션회사로 파악됐다"며 "다음 달 중 이 회사와 이익금 환수를 두고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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