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경영 해법으로 '질풍경초(疾風勁草)'를 제시했다. 질풍경초는 '모진 바람에도 부러지지 않는 굳센 풀'이라는 의미다.
박 부회장은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지난 1월 7일 나주와 여수공장을 잇달아 방문해 아크릴, ABS, PVC 등 50여 개에 이르는 현장부서를 직접 찾아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은 위기 그 자체이며 장기화, 상시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질풍경초의 자세로 한마음이 되어 위기를 돌파하자"고 말했다.
이어 "질풍경초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 진정한 일등은 어려울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라며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남다른 고객가치를 실현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또 "기본에 충실한 것이 위기극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며 "특히 현장에서는 안전환경을 최우선으로 기준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올해 초 안전환경 관리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여수·대산·오창 공장 등 사업본부 산하로 흩어져 있던 주요 공장들을 CEO 직속으로 이관하고 본사 안전환경담당을 임원 조직으로 격상시키는 등 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LG화학은 올해 전자재료 등 신사업 부문의 기존 대규모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석유화학 사업도 셰일가스 변화에 대응해 투자를 진행한다.
특히 LG화학은 신규 설비 투자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R&D 투자를 통한 지속 가능성 확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사업에서는 원가 경쟁력 제고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장기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AP(고흡수성 수지), OLED 소재, 자동차 및 전력저장 전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 중심의 기술기반 핵심 사업에서는 지속적 투자와 R&D 강화, 핵심 고객 확보를 통한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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