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총수 공백 장기화…산적한 투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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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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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업 추진 등 경영 차질 불가피할 전망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최태원 회장에 대한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SK그룹은 총수 공백 장기화에 따른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지연과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27일 SK그룹 측은 최 회장에 대한 선고 직후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경영 공백의 장기화로 인해 신사업 등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K 경영진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SK는 '따로 또 같이 3.0' 경영 체제를 강화를 통해 경영 공백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신규 사업과 글로벌 사업 추진 및 투자, 대규모 M&A 등 오너의 결단력이 요구되는 그룹의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SK는 최 회장 수감 이후 그룹의 중대한 경영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에는 STX에너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9월 항소심 선고가 나온 뒤 인수전에 불참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수조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오너의 판단없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며 "투자 타이밍을 놓쳐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법정에 선 주요 그룹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법정 구속된 최 회장의 선고에 재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 살리기 기류와 반대되는 판결이 나와 당황스럽다"면서 "최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까지 징역이 확정된 것은 재계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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