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애널리스트가가 작성한 셀트리온 관련 보고서는 작년 7월 1일 우리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이 쓴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유럽의약품청 허가'를 끝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뚜렷한 이유 없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18~19일 양일간 12% 넘게 오르기도 했으며 앞서 5일에는 6%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사측은 주가 급등락 이유에 대해 "우리도 잘 모르겠다"고 답하고 있다. 애타는 투자자는 답답함을 호소하지만,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야 할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외국계도 마찬가지다. 작년 7월 프랑스 크레디리요네증권이 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한 차례도 의견을 낸 곳이 없다.
마지막 보고서에서 국내 증권사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전망에 무게를 두고 긍정적인 의견을 낸 반면, 외국계는 셀트리온 추가 상승 여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셀트리온 분석 보고서가 증권업계에서 사라진 것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으면서부터다. 서 회장은 크게 3차례에 걸쳐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 셀트리온 분석 보고서 실종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셀트리온을 맡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후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바이오주가 게놈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바이오주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도 "셀트리온은 커버하고 있지 않고 의견을 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증권업계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 주가가 펀더멘탈이 아닌 단기 이슈에 출렁이면서 보고서 쓰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셀트리온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외적인 요인에 주가가 흔들려 가타부타 하기 어렵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복잡한 이슈로 얽힌 종목을 다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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