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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남기고 떠난 세종시 유공자의 기막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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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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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참전유공자회와 사랑의일기연수원이 장례식 지원키로…

지난 설날 선물을 들고 찾아간 인추협 고진광 회장이 어른신께 선물을 주고있다.



아주경제 윤소 기자 = 세종시 6.25참전용사 안상기옹(84세)이 2월 27일 오후 5시에 소천하셨다.
세종시 금남면 석삼2리에서 평생을 살아왔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어진 고향집 대신 효병원에서 쓸쓸히 숨을 멈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구나 살던시절 집에 화재가 발생한 탓에 영정사진 하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데 다행히 얼마전 설날 인추협 고진광회장이 병문안 갔다가 찍은 기념사진이 있어 대신하기로 했다.
자식과도 연락이 끊긴 연유로 홀로 운명하신 어르신이 남기고 간 것은 누군가 병문안 와서 쥐어주고 간 5만원과 유공자증이 전부였다.

더구나 고 안상기 옹은 살던 고향땅이 개발예정지로 수용되면서 7억원이란 적지 않은 돈을 보상비로 받았지만 결국은 자식들이 사업을 하면서 모두 날려버리게 되었고 지금은 연락마저 두절된 상태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했다.

어르신 주머니에 있던 명함 때문에 가장 먼저 연락을 받고 달려간 세종시 향우회연합회장인 고진광대표는 “세종특별자치시 탄생에 묻힌 원주민들의 애환과 고충을 안상기옹이 보여주었다”며 “아무런 이유없이 개발의 희생양으로 미명속에 간 어르신께 삼가 머리숙여 용서를 구한다”는 조사를 띄웠다.

한편 지난 1월 27일 6.25참전용사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어르신돌봄사업에 들어간 사랑의일기연수원은 “세종시 6.25참전유공자회와 함께 유족들을 찾아 장례를 지원할것”이라고 밝혔다.

                                                

     써부지도 못하고 고이 간직한 5만원 현금과 유공자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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