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내 부동산거품이 곧 꺼질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1위 부동산개발업체인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강한 톤으로 거품붕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젠린 회장은 28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부동산이 붕괴한다고 사람들은 불안감을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있거나, 아니면 두뇌에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것"이라며 강한톤의 발언을 했다고 허쉰(和訊)망이 28일 전했다.
왕젠린 회장은 근거로 세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중국의 부동산붕괴론은 이미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붕괴는 일어나지 않았고, 올들어 나오는 거품론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라는 것. 두번째로 그는 중국의 낮은 도시화율을 들었다. 왕 회장은 "중국은 대외적으로 도시화율을 53%라고 공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시화율은 아직 4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현정부는 신도시화를 경제발전과 경제체제개혁의 주요 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부동산이 어떻게 붕괴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동산은 금융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되 있는데, 지난해 유동성이 긴축되면서 주택거래량이 줄었다"고 전제한 후 "당국이 유동성을 완화시킨다면 주택거래량 역시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왕회장은 부동산시장에 거품붕괴는 없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동산이 호황을 구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왕 회장은 "중국경제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지표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내수진작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중국은 투자와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금융을 과하게 긴축시킬 수 없는 상황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정부의 비전이 명확한 만큼 금융완화정책을 쓸 수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상황은 최소 5년은 지속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동산이 붕괴할 것이라는 논리는 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중국의 부동산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는데에 동의한다"며 "15녀여 부동산 사업은 호황을 구가했고 산업사이클상 이제는 저성장시대에 진입했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완다가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이유라는 것. 왕 회장은 "완다는 현재 유럽과 북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은 투자수익률이 낮지만 자산이 안전하다는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도이체방크는 중국의 부동산거품론은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이 시점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도이체방크는 18곳의 상장된 부동산개발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단기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주요 국유은행들은 담보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 한도를 줄이지 않았으며 대형 부동산개발상들은 자금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는 점도 적시했다. 도이체방크측은 1월달 부동산 거래량이 줄었지만 2월에는 예년대비 80%까지 회복했으며 3월이면 예년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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