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 “개인 고객이 철근을 선택하는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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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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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강업계의 미래상은 ‘솔루션’, 고객의 다양한 수요 부응해야

대한제강 녹산공장 전경


아주경제(부산)채명석 기자 = “결국 우리가 가야할 영업의 지향점은 골목 상가의 건자재 가게입니다.”

지난달 25일 부산시 신평동 대한제강 본사에서 만난 김종균 경영지원본부장(이사)은 대한제강은 물론 제강업계가 당면한 경영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렇게 제시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한제강은 창업 3세대인 오치훈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제3의 도약을 추진중이다.

최근 별도의 조직을 통해 설계 사무소나 건설사들이 보내오는 주택·건물 설계도에 맞춰 최적의 철근 배치도와 함께 정확한 철근 수요량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요자인 건설사에 직선 철근만 공급해오던 제강업체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솔루션’의 영역은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국내 3대 철근업체인 대한제강은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독립 브랜드인 ‘스타즈’(Staz)를 론칭했다. 또한 대한제강은 스타즈를 통해 회사를 단순 철근 제조·판매업체에서 ‘원스톱 철근 서비스 업체’로 전환함을 선언했다. ‘스틸 솔루션의 A부터 Z까지(Steel solution A to Z)’라는 뜻을 담은 스타즈는 건설사의 요구에 맞춰 철근 생산과 가공, 배송, 현장관리 등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철근은 범용제품이라 업체간 성능 차별화를 강조하기 어렵다. 이러 상황에서 대한제강 스타즈는 업계에서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스타즈 이후로 제강업계에 브랜드 도입 열풍이 불었다는 점을 놓고 보면 대한제강의 선제적 마케팅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다.

대한제강이 철근 가공업에 진출한 이유는 바로 고객을 끌어안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대한제강은 고객사와의 관계를 ‘공급자와 수요자’에서 ‘파트너’로 동일화 했다. 건설사들은 지속되는 불황 속에서 원가절감과 안정적 철근물량 확보, 공정관리 및 자재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철근을 가공해 건설사에 공급하는 영세 가공공장은 열악한 경영환경과 설비로 재고의 손망실, 건설현장 관리의 불안정을 가져오고 있었다.
 

대한제강 브랜드 '스타즈'


이러한 문제를 철근 생산업체인 대한제강이 직접 떠 안았다. 생산에서 가공까지 일관된 생산체제라는 솔루션을 갖춤으로써 건설현장에서의 주문단계에서부터 철근제품의 생산, 생산된 제품의 가공 및 물류서비스를 통한 납품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서 고객사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다.

스타즈 도입 전인 지난 2009년 대한제강의 시장 점유율은 8.8%였으나 2012년에는 13.0%까지 상승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09년 744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451억원으로 회사 창립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에도 1조423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이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로 철근업계가 극심한 영업위기를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황기 매출 2조원, 3조원 매출 효과와 동일한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가공업 하나만 놓고 보면 사업은 적자다. 하지만 생산과 물류 등을 하나로 묶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면 전체 사업은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실행하기 어려운데, 대한제강 CEO들은 과감히 도전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즈 도입 4년째를 맞는 대한제강은 올해부터 ‘스타즈 2.0’으로의 업그레이드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관련 TF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스타즈 2.0은 ‘무언가를 하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조직으로, 영역의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근 배치도의 제공도 이러한 구상 중 하나이며, 궁극적으로는 건설사를 넘어 주택이나 건물을 짓고 싶어하는 개인도 고객으로 끌어오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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