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정몽준 출마선언… 야권 신당 창당 발표에 관심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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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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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본선 구도 '양자 대결' 조짐에 '찜찜'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야권 통합신당 창당 발표의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기로 지난주부터 예고했던 정 의원 측은 앞서 민주당 김한길 의원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신당 창당 ‘깜짝 발표’가 나오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야권의 전격적인 신당 창당 발표가 이날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결과적으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의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정 의원 측이 남산 백범광장의 김구 선생 동상을 출마선언 장소로 고르고, 뉴스거리가 비교적 적은 휴일을 택일했음에도 난데없는 창당선언이 나와 관심 밖으로 밀려난 셈이다.

정 의원 입장에선 당장 이번 ‘합당’으로 서울시장 본선이 여야간 ‘양자 구도’로 전환할 공산이 커 결국 박원순 시장의 재선가도에 힘이 실리는 원치 않는 상황과 직면하게 된 것.

이를 의식한 듯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야권의 신당 창당,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야권 신당창당 발표에 대해 “야당이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보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의) 핵심은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서로 나눠 갖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경기지사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에서 차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장 후보를 내자니 그렇고 안 낼 수도 없는 안 의원 측의 고육지책이 만든 일로 보인다”고 깎아 내렸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새누리당 김용태 안효대 조해진 의원을 비롯해 시민 800여명이 참석, 회견 도중 정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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