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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3일 KT 관계자는 “현재 경영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며 “경영전략이 마련되면 황 회장이 이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의 KT 신경영전략 공개 시기는 시정명령 위반에 따른 영업정지 영향에 따라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내달 초 방통위의 보조금 과열 주도 사업자 제재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황 회장도 KT 신경영 전략을 내놓으면서 조직을 추스르고 보다 본격적인 시장 공격 태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년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했듯이 황 회장은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의 KT 신경영 전략의 내용으로는 우선 통신 경쟁력 제고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1.8GHz 주파수에서 LTE 서비스를 하기 위해 2세대(2G) 종료 문제로 출발이 늦어져 현장의 대리점들이 타사로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동통신 점유율이 줄어드는 결과를 맞아야 했다.
이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KT 내부에서는 통신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컸다.
전 경영진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외부 세력을 영입하는데 주력하고 사업 다각화를 명분으로 다수의 업체 인수에 나서면서 본원적인 통신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됐었다.
황 회장은 KT의 우월한 초고속인터넷망을 바탕으로 이동통신 경쟁력에서도 앞선다는 전략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특히 지난해 1.8GHz LTE 인접대역 주파수를 할당 받아 광대역 경쟁에서는 타사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망구축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LTE 보조 주파수인 900MHz 간섭 문제도 해결된 상황이다.
황 회장은 광대역 LTE 경쟁에서 다시 공격적인 승부를 걸면서 통신경쟁력의 복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에 대한 경영 효율성 높이기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황 회장의 눈높이로는 KT의 인력 구조가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KT의 직원 수는 6000명 수준의 SK텔레콤과 비교해서는 5배가 많은 3만명 수준이다.
생산성 높이기 차원에서 업무의 긴장도를 높이고 일하는 분위기 만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성과평가 부문에서도 상벌이 강화될 전망이다.
관리의 삼성의 긴장감 있는 분위기가 KT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기존의 사업다각화에 대한 전략도 수정해야 한다.
BC카드 등 계열사와의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 전략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력 신산업을 제외하고는 정리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포화 시장은 통신산업 이외의 신산업에의 투자가 이뤄진 만큼 가능성 있는 부문과 전망이 불투명한 부문간을 분류하고 선택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해외진출 전략은 기존의 기조보다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르완다 등 아프리카 신흥 시장과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초고속인터넷 구축 등에 나서고 있는 등 통신 기술 노하우 등을 전파하면서 영역을 보다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이 들고 나올 KT의 신경영 전략에 따라 국내 통신 시장의 긴장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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