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집안 꼴 잘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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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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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결혼하는 여자' 32회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장면1. 첫 번째 결혼에서 실패, 행복을 쫓아 두 번째 결혼을 선택했지만, 그곳에서도 불행과 맞닥뜨린 여자 A씨. 시어머니의 학대 보다 남편의 불륜이 더 견디기 힘든 문제라고 호소하며 이혼을 결심하지만 친정과 시댁 모두 결사반대한다. 두 번의 이혼이라니, 가당키나 하냐며.

장면2. 전 부인 A씨를 잊지 못하는 남자 B씨.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집안에서 원하는 여자 C씨와 결혼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다. 게다가 하나뿐인 딸을 학대하는 계모라니. 알고 보니 이 여자 어린 딸보다 더 어린 정신연령을 갖고 있다. 그래서 또 한 번의 이혼을 결심하지만 녹록지 않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연출 손정현·이하 '세결여') 속 두 집안의 이야기다. 어른들의 욕심이 결국 두 남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놓은 셈이다. 이 집안, 꼴이 장난이 아니다. 

이날 방송에서 오은수(이지아)는 뱃속에 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결심했다. 숨 한 번 크게 쉬지 못하고, 입 한 번 크게 벌려보지 못했던 만만찮은 재벌가 시월드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자 하는 그녀. 하지만 결국 양가의 서슬퍼런 반대에 부딪히고 말았다.

오은수는 시어머니 손여사(김자옥)의 부름을 받고 다시 재벌가 시댁을 찾아왔던 상태. 김회장(김용건)은 이혼 결심을 꺾지 않는 며느리 오은수를 이해할 수 없다며 노발대발했고, 이에 손여사는 오은수에게 "분가해서 네 딸 데려다 살라 그러신다. 니 친정 부모님 집도 한 채 마련해 준다"라며 김회장의 뜻을 전했다.

게다가 친정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이순심(오미연)은 "이혼이 모든 결혼 생활의 해답이 될 수는 없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고, 아버지 오병식(한진희)도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이혼을 말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 의사를 굳힌 오은수는 김준구(하석진)에게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슬기 떼어놔야 했을 때부터 금이 갔어. 다른 걸로 메워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어.지금 난 당신을 놓아버리고 당당해진거야. 얼마 동안 부부였던 사람 나쁜 감정으로 남기고 싶지 않아. 그러니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어"라는 문자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자 했다.

그런가 하면 점점 더 사악한 계모가 되어가고 있는 한채린(손여은)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집안도 있다. 의붓딸에게 손찌검해 가출하게 한 것도 모자라 "아빠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해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며 내동댕이치는 계모가 있는 정태원(송창의) 집의 이야기.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최여사(김용림)의 이야기도 이날 함께 그려졌다.

'이혼'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정태원과 '싫다'는 한채린의 기싸움이 팽팽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한채린은 의붓딸을 학대해 놓고도 "전처 결혼하면 포기되겠지 했다. 우리 두 사람 많이 좋아지던 참이었다. 슬기가 도저히 어떻게 안 된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모습은 더욱 기가 막혔다.

이 두 집안의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는 건, 최여사의 심리 변화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집안의 딸 오은수가 마음에 안 들어 이혼하게 한 지난날을 후회하는 모습이 오롯이 전해지면서 '인과응보'의 뜻을 다시금 헤아리게 했다.

제목대로라면 오은수는 세 번 결혼한다는데, 어쩐지 '잘' 돌아가지 않는 두 집안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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