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대한항공의 창사 45주년을 맞아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창사 50주년인 5년 뒤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을 다짐했다.
조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격납고에서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사 45주년 기념식을 열고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에 대한 기여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한마음으로 지속 성장 하고 사랑받는 대한항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자 45년의 역사를 잇는 소명"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경기서 개개인의 역량은 경쟁국에 비해 뛰어나진 않았지만 하나를 이루었을 때 어느 팀 보다 강했던 점을 명심하자"며 "‘한마음’으로 밀어주고 이끌며 진정한 하나를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이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다음 대회에서 메달을 보장하지 못하듯 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과거의 성공은 더 이상 유효 하지 않다"며 "현재에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어 "소치 폐막식에서 차기 개최지로 대한민국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이루어낸 평창이 울려퍼질 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격을 느꼈다"며 "대한항공 전 임직원도 한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나간다면, 50주년에 맞춰 설정한 비전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9년 창업주이자 조 회장의 부친인 조중훈 회장이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창립한 대한항공은 1970년대에 태평양노선, 유럽노선, 중동 노선을 잇따라 개설한데 이어 1990년대에는 닫혀있던 베이징 노선, 모스크바 노선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후 2000년 국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 창설을 주도했고, 2013년에는 체코항공의 지분을 인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8대로 출범한 아시아의 조그마한 항공사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을 견인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지금까지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항공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한항공은 창사 40주년이었던 지난 2009년 발표한 '2019 경영목표' 달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2019 경영목표'는 절대 안전 운항체제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 명품 서비스 제공 △핵심 역량 강화 △사업영역 확대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오는 2019년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를 꾸준히 도입해 항공기 보유대수를 2019년까지 18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글로벌 항공시장을 적극 공략해 노선망을 미주,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대거 확대해 2019년까지 운항 도시를 전세계 140개 도시로 넓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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