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은행 및 신용등급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평균금리는 수협과 산업은행이 각각 연 4.47%, 4.46%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은행은 씨티은행(3.6%)으로 수협과의 금리차는 0.87%포인트다.
전북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4.06%, 4%이며 외환은행(3.96%), 대구은행(3.93%), 국민은행·경남은행(3.84%),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3.81%)은 3% 후반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용등급별로는 수협의 7~10등급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6.75%인 반면 광주은행의 1~3등급은 3.46%에 불과해 3%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정부가 최근 가계부채 위험을 줄이기 위해 2017년까지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해 은행별 금리차를 줄일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비중은 18.7%에 불과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금리 등을 개선해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과 가계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은행별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SC은행이 4.78%로 가장 높으며 △대구은행(4.47%) △수협(4.38%) △전북은행(4.21%) △우리은행(4.11%) △국민은행(4.03%) △씨티은행(3.49%)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은 씨티은행의 평균금리가 7.18%로 가장 높으며 SC은행과 대구은행, 국민은행이 각각 6.81%, 6.46%, 6.25%에 달했다. 농협은 4.74%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전북은행의 경우 7~10등급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가 13.49%에 달한다.
최고 연체이자율은 SC은행이 연 21%로 가장 높으며 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이 18%다. 나머지 은행들도 대부분 17%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 여신약관을 개선해 내달부터 원금에 비례해 연체이자가 급격하게 불어나는 주택담보대출의 '기한이익 상실' 시점을 연체 후 1개월에서 2개월로 늦추기로 했다. 은행은 고객의 기한이익이 사라지기 전 이를 먼저 알리고 고객의 예금 지급을 정지할 때도 미리 통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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