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총 2조원을 투자해 롯데 인천터미널 복합단지를 일본의 롯폰기 힐스와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수 도심재개발 사례로 손꼽히는 롯폰기 힐스는 쇼핑·업무·주거·문화 공간으로 이뤄져 있는 공간으로 연간 3000만명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1월30일 인천시외버스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인천시로부터 90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에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까지 확보하면서 13만6000㎡ 규모 부지에 인천 랜드마크를 조성할 여건을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이는 일본 롯폰기힐스(11만㎡)를 웃도는 규모다.
롯데는 오는 2014년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0년까지 쇼핑·문화·주거시설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현재 인천터미널 부지에 오는 2017년까지 터미널과 지하 4층, 지상 28층 규모 복합쇼핑건물을 신축한다.
영업면적 4만3000㎡에 달하는 쇼핑몰에는 영패션관·대형마트·시네마·가전전문관 등이 들어선다. 끝으로 2017년 말 백화점까지 리뉴얼 오픈하며 원스톱 쇼핑 공간이 완성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어 2019년까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에 신개념 스트리트몰을 선보이고, 2020년에는 2000세대의 아파트 10개 동이 들어서게 된다.
스트리트몰은 보행자 이동로를 따라 가로형으로 배치된 상업시설로, 주로 유럽·호주 등에서 선보이는 쇼핑몰 형태다. 롯데는 스트리트몰에 쇼핑시설을 비롯해 은행·병원 등 각종 공동시설을 유치해 지역주민의 편익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롯데 측은 단지 조성이 완성되면 인천 구도심의 경제가 활성화되고, 시의 균형 잡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윤철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은 "인천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이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까지 인수하게 되면서 인천 랜드마크 조성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일본 롯폰기 힐스를 뛰어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롯데의 유통역량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날 인천시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에 대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30일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투자약정서 체결을 통해 부지(5만8663㎡)와 건물(4만4101㎡)에 대한 계약이행보증금 306억원을 지급한다. 매수 가격은 3060억원이다.
롯데쇼핑은 향후 별도의 개발법인을 설립해 오는 6월 말 매매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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