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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양회 참석차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지역 대표 의원들을 위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대합실에 마련해 놓은 생수병들. 중앙 정부는 근검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부터 양회에 참석하는 위원들에게 본인 이름이 적힌 생수병을 제공한다는 의미의‘생수실명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베이징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양회(兩會)’가 3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렸다. 특히, 이번 양회에서는 중앙 정부가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호화사치 척결과 근검절약의 정신이 곳곳에 묻어나 검소한 양회로 탈바꿈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양즈완바오(揚子晩報)가 3일 보도했다.
우선 양회에 참석하는 위원들에게 본인 이름이 적힌 생수병을 제공한다는 의미 '생수실명제'가 회의장뿐만 아니라 위원들이 숙박하는 베이징 호텔에서도 실행됐다. 실명이 적힌 생수병을 다 비우지 않으면 생수를 추가로 제공받을 수 없게끔 조치해 마시지 않는 생수병이 함께 폐기되는 낭비를 막기 위함이다.
실명제는 생수에서 찻잔으로 이어졌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찻잔을 쓰는 낭비를 막기 위해 위원들이 사용하는 찻잔마다 색깔별로 다른 표식을 해 자신만의 찻잔을 이용하게끔 했다.
회의기간 위원들에게 제공되는 호텔식사 역시 시안양고기찐빵이나 베이징음식 등 가정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뀌고 양도 적정량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일부 위원들은 접시를 싹싹 비울 정도로 양이 줄었다는 푸념 섞인 목소리도 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양회 기간부터는 위원 개개인에게 지급했던 필기구가 조별용 공용필기구로 대체했고 화환이나 현수막, 호화 연회 행사도 과감히 없앴다.
특히, 위원들이 자발적으로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용기 대신 일반 비행기나 기차를 이용하는 위원들도 늘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연일 강조해온 근검절약 실천 정책에 따른 것으로, 이런 조치들을 통해 공직사회에 뿌리깊게 박혀 있던 호화 사치 풍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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