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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허일섭 회장 체제로… '형수ㆍ조카' 주식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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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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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녹십자홀딩스의 지분구조가 허일섭 녹십자 회장 체제로 본격화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일섭 회장의 형수이자 고(故) 허영섭 녹십자 전 회장 부인 정인애 씨는 녹십자홀딩스 주식 472만6490주를 장내 매도했다.

총 매도액은 66억원으로 정 씨의 녹십자홀딩스 보유지분은 1.17%에서 0.27%로 줄었다.

고 허 전 회장의 장남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녹십자홀딩스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허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월 '아버지의 유언장은 거짓으로 작성돼 무효'라며 어머니 정 씨 등을 상대로 낸 유언 무효 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패소했다.

유언에 따르면 허 전 부사장은 주식을 단 한 주도 상속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 전 부사장이 녹십자홀딩스에 대한 보유 지분을 처분한 후 허일섭 회장과 허 회장의 두 아들은 녹십자홀딩스에 대한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9월 녹십자홀딩스에 대한 보유 주식 14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매수액은 20억원이다.

현재 허 회장의 녹십자홀딩스의 보유 지분은 보통주 기준 11.19%로 40%에 가까운 최대주주 측 보유 지분 가운데 약 4분의 1에 달한다.

반면 정 씨가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자식에게 증여하지 않고 매도하며 허 회장과 고 허 전 회장의 아들 허은철 녹십자 부사장 및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 간의 지분 격차는 더욱 늘어나게 됐다.

현재 허은철 부사장은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2.49% 가지고 있고, 허용준 부사장은 2.57% 보유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허 회장의 조카 등이 나누어 가지고 있는 만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며 "허일섭 회장이 후계를 조카 허은철 부사장에게 물려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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