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호재 풍부 영·호남 실거래가 강세… 아파트 분양 ‘흥행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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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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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사실상 마지막 부동산 활황기였던 200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영·호남 지역이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지역은 풍부한 개발호재를 바탕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해 공급 예정인 아파트 분양단지에도 수요자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거래 제도가 실시된 지난 2006년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실거래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울산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거래 제도는 부동산 매매계약이 체결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관할 시·군·구청장에게 신고하는 제도다. 이중계약서 작성 등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 2006년 1월 1일 도입했다. 이 때를 기준시점인 100으로 놓고 비교했을 때 울산의 실거래가격지수는 185.3으로 약 8년간 실거래가격이 85.3%나 올랐다. 전국 평균(142.9)보다 42.4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울산은 SK케미칼·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정유·자동차·해양조선 분야 대기업이 밀집한 대표 공업도시다. 1인당 개인소득도 전국에서 가장 높아 주택 구매력을 갖춘 수요층이 두텁다.

울산에 이어 전남과 전북이 각각 181.5, 170.7로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늘고 있고, 혁신도시 등 개발 호재도 풍부한 편이다. 2월 현재 전남과 전북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은 각각 72.6%, 75.2%를 기록했다.

부산과 경남의 실거래가격지수도 각각 164.4, 164.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지역 역시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공급 부족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방 부동산시장 활황세를 이끌었다.

이들 5개 지역에서는 연내 4만여가구가 대거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이 17개 단지 1만3907가구, 경남은 19개 단지 1만3696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남 지역에서는 9개 단지 6147가구 분양이 예정됐다. 전북과 울산에서도 8개 단지(4432가구), 4대 단지(2552가구)에 대한 청약이 진행된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영·호남 지역의 실거래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지방 부동산시장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아파트값 상승 호조세에 힘입어 신규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달 중 울산 남구 달동 일대에 울산 번영로 코아루를 분양할 계획이다. 아파트 298가구(전용 81~129㎡)와 오피스텔 119실(전용 19~56㎡)로 구성됐다.

오는 11월에는 대우건설이 전남 북구 신천동에 울산 푸르지오를 내놓을 예정이며, 중흥건설은 이달 나주시 광주전남혁신도시 B15블록에 중흥S-클래스 센트럴을 공급한다.

전북에서는 호반건설이 이달 중 전북혁신도시 C5·C6블록에서 각각 457가구, 653가구 규모의 전북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을 공급한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전주시 서신동 바구멀1구역을 재개발해 1390가구 중 841가구(전용 59~116㎡)를 11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삼성물산이 9월 중 금정구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1356가구(전용 59~114㎡)를 분양할 계획이며, 롯데건설은 10월에 남구 대연2구역 재개발을 통해 롯데캐슬 1893가구(전용 59~121㎡)를 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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