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내수비중 갈수록 심화…해외 판로개척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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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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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방안 연구 보고서’ 발표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소기업의 14%만이 해외수출에 의존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내수침체가 심화된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체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4일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방안 연구 보고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소기업 제품의 국내판매 비중은 2003년 81.8%에서 2012년 86.0%로 4.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해외수출 비중은 18.2%에서 14.0%로 줄었다.

국내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이 2003년 55.7%에서 2013년 50.6%로 낮아지는 등 내수불황 가운데서도 내수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중소기업 제품의 총 판매액은 약 2.2배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판매는 2.3배, 해외수출은 1.7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이 국내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기업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출산 기조와 국내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증가, 대기업의 글로벌 아웃소싱 확대 등을 내수위협의 요인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이영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판로정책은 글로벌화 지향을 통해 중소기업에 새로운 글로벌 성장 사다리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면서 "이는 정책개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중소기업 판로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방안으로 ‘마케팅 코디네이터 사업’을 제안했다. 제품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팔릴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상의는 “‘마케팅 코디네이터 사업’은 제품의 기획단계부터 생산, 국내판매 또는 해외시장개척에 이르는 전 과정을 외부전문가가 관여하는 것”이라며 “제품개발 단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염두에 두도록 경험 많은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해외시장 진출 방안으로 정부 차원의 수출인큐베이터 지원확대와 기업 차원의 R&D 역량 강화를 제안했다.

이 외에도 내수불황을 뚫을 방안으로 중소기업 제품 판매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AS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AS센터 확충’, 소비자와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중소기업 전용매장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최성호 대한상의 기업정책분야 자문위원(경기대 교수)은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 매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 제품 뿐만 아니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일부 대․중견기업 제품도 함께 구성하는 패키지매장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내수시장에만 크게 의존한 현재의 판로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판로 확보노력과 함께 품질과 디자인․기술 등 근원적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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