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서울 종로구 시그니처타워에서 '등산용 배낭 품질비교 결과 발표'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소시모가 코오롱스포츠ㆍ블랙야크ㆍ노스페이스 등 인기리에 판매중인 등산용 배낭 20개 제품을 비교 시험한 결과, 14개 제품의 실제 용량이 표시된 용량보다(30ℓ 기준 ±2ℓ 허용)이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표시 용량에 비해 실제 용량이 가장 적게 나타난 제품은 솔트렉(LUCAS 30) 제품으로 표시 용량은 30ℓ였으나 실제용량은 18ℓ로 나타나 표시 용량의 60.0%에 불과했다.
솔트렉을 비롯해 엑스피크(킹스턴)ㆍ블랙야크(하이프)ㆍ트랙스타(익스트림)ㆍ레드페이스(가이아)ㆍ코오롱스포츠(ZEUS) 등은 실제 용량이 표시용량의 60~70% 수준이었다. 코오롱스포츠 30ℓ 배낭 실제 용량은 24ℓ로 제품의 80%에 불과했고, 블랙야크와 트렉스타의 30ℓ 배낭도 실제용량은 각 21ℓ로 나타나 표기된 용량과 차이가 있었다.
표시용량과 실제 배낭의 크기가 비슷한 제품은 그레고리(Z 30)ㆍ아이더(WARWICK), 팀버라인(베스파), 투스카로라(탈론), 호프힐(KRONOS), BFL아웃도어 등 6개 제품으로 이들의 용량은 모두 오차범위(±2ℓ) 이내였다.
내구성 시험에서도 제품별로 차이가 많이 났다.
밑판과 몸판 사이의 봉제 강도를 살펴보는 봉합강도 평가에서는 휴몬트가 943N으로 가장 견고했다. 뒤이어 팀버라인(832N),오스프리(831N), 호프힐(800N), 솔트렉(701N) 순이었다.
가장 봉합강도가 낮았던 제품은 사우스콜(281N)로 휴몬트와는 3.4배 차이가 났다.
20개 제품의 평균 봉합강도는 576.75N로 웨스트우드(557N), 레드페이스(554N), 코오롱스포츠(533N), 블랙야크(522N), 트렉스타(514N), 아이더(514N) 등 다수의 제품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어깨끈의 부착 강도 평가에서는 코오롱스포츠(1678N) 제품이 가장 튼튼했고, 뒤이어 솔트렉, 노스페이스 등이 우수했다. 가장 강도가 약한 제품은 사우스콜(638N)이었다.
손잡이의 부착강도를 조사한 결과 엑스피크(880N), 웨스트우드(846N), 블랙야크(817)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스카로라(259N) 제품은 손잡이 부착 강도가 약했다.
산행 시 외부 힘에 대한 원단의 저항력 평가에서는 팀버라인·트렉스타·쿠드코리아 제품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오스프리, 블랙야크 제품이 하위권에 점수를 받았다.
배낭의 지퍼 등 금속성 부품의 부식성 시험에서는 솔트렉·트렉스타·휴몬트·BFL아웃도어 제품의 품질이 떨어졌다. 다만 지퍼의 내구도는 20개 제품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인커버의 발수도 평가에서는 20개 모든 제품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빗물 테스트에서는 팀버라인 제품의 방수 기능이 가장 미흡했다.
혼용률 평가결과 노스페이스·블랙야크·에코로바·투스카로라·써미트 등 5개 제품은 정확하게 표시돼 있었지만, 사우스콜 제품은 혼용률 표시가 빠져 있었다.
그 이외의 제품은 겉감·안감 구분 표시누락, 겉감 조성 부적합, 안감 부위 표시누락, 통일문자 미사용 등 부적합 사항이 발견됐다.
김자혜 소시모 회장은 "조사 결과 대다수 제품에서 표시ㆍ광고하고 있는 용량과 실제 시험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며 "현재 국내에는 배낭의 용량을 측정하는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제조사마다 측정 기준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낭은 산행시 등산객의 안전을 좌우하는 필수장비인 만큼 기능과 내구성에 대해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제품을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업계의 공통된 측정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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