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사쿠라다 요시타카 문부과학성(교육부) 부(副) 대신은 지난 3일 고노담화 수정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인사말을 했다.
이 자리에서 사쿠라다 요시타카 부대신은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여러분과 생각이 같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쿠라다 부대신은 “항상 진실은 하나”라며 “너무 솔직히 말하면 물의를 빚어 곤란하지만 여러분과 마음은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가 날조된 것이고 고노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임을 밝힌 것으로, 현직 정부 고위 공직자가 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부대신은 대신(장관), 정무관과 함께 정부 각 부처의 '정무 3역'으로 불리는 정무직 고위 공무원이다.
이날 집회에는 나카야마 나리아키 일본유신회 소속 중의원 주도로 약 500명이 참석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 중의원은 지난해 6월 7일 소속당 중의원 의원단 회의에서 “(조선인들은) 자기 자식과 이웃의 딸이 연행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단 말인가”라며 “그 정도로 조선인들이 겁쟁이였단 말인가”라고 말하는 등 위안부 관련 망언을 해 왔다.
교도통신은 “일본유신회 이외에 다른 정당 소속 국회의원으로는 사쿠라다 부대신이 유일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서 일본유신회 의원들은 “1993년 고노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과 당시 외무성 당국자들을 국회로 불러 증언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고노담화 수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사쿠라다 부대신에게 전화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고 사쿠라다 부대신은 ‘정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말하는 등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사쿠라다의 상관인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어떤 취지의 발언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노담화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서는 “스가 관방장관이 (담화의) 작성 경위를 검증한다고 하니 결과를 토대로 코멘트할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고노담화는 지난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군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담화다.
일본 정부는 고노담화에 대해 검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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