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쿤밍(昆明) 3∙01테러’ 희생자 추모를 위한 묵념 의식이 거행돼 눈길을 끌었다.
4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2기 정협이 개최된 가운데 회의 개최에 앞서 쿤밍 테러사건 희생자를 추도하기 위한 묵념 의식이 거행됐다.
묵념 의식은 약 2분간 진행됐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리커창(李克強) 총리 등 지도부와 정협 위원 2172명이 전원 기립해 희생자를 추도했다.
이는 지난 1일 밤 윈난(雲南)성 쿤밍시 철도역에서 발생한 12분간의 무차별 칼부림 사건으로 사망한 29명의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 의식으로 정협위원들에게 사전 예고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협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 의식을 행한 것은 지난 1997년 2월 개최된 제8기 정협 5차회의에서 리루이환(李瑞環)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제안으로 이뤄진 덩샤오핑 추모의식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같은 회에 개최된 제8기 전인대 5차회의에서도 창챠오스(長喬石) 전인대 위원의 제안으로 덩샤오핑 추모 의식이 거행됐고, 2011년 3월에는 제11기 전국인민대표 4차회의에서 윈난성 대표들이 윈난성 지진 희생자를 위한 묵념 의식을 1분간 갖기도 했다.
츠푸린(遲福林) 전국 정협 위원은 "2분간의 묵념 의식을 통해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면서 "이는 국민에 대한 공경심과 생명에 대한 존중감의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지 언론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희생자 추모로 시작된 이번 양회는 국민에 대한 최고의 존중감을 표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경제 개혁, 국민복지증진 등 중국 지도부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 또한 크게 높아졌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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