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에서 나락으로...'의족 육상선수' 피스토리우스, 1년만에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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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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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아래 왼쪽)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사진출처=TV조선 '활' 방송 영상 캡처]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의족 단거리 육상 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ㆍ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재판이 세계적 이목을 끌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3일(한국시각)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해 2월 14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모델인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29)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인간 승리'의 대명사였던 의족 스프린터의 재판에는 숨진 스틴캠프의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각국 300여 매체 취재진이 몰렸다. 

사건 발생 후 구속 수감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은 피스토리우스는 이날 재판에서 살인과 총기법 위반 등 4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피스토리우스는 그동안 "내 집에 들어온 침입자인 줄 알고 총을 쐈다"며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날 재판은 피스토리우스의 무죄 입증엔 불리했다. 피스토리우스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이웃이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려 오전 3시쯤 잠에서 깼고, 이후 총성 네 발이 울렸다"고 증언한 것이다. 이 증언대로라면 피스토리우스는 리바 스틴캠프의 비명소리를 듣고서도 총을 쏜 것이다. 피스토리우스가 여자친구와 싸운 후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피스토리우스가 ‘계획적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질 경우 최소 25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피스토리우스 주장대로 ‘우발적 살인’이라면 과실치사죄여서 상대적으로 적은 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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