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와 신경전 '여전'… 러시아銀 제재 검토 "이란처럼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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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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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파견한 병력을 복귀시켰지만 미국과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외교ㆍ경제적 고립을 위해 이란처럼 러시아 은행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존 케리 국무장관은 곧장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10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러시아와 대립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정부관리자의 말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와 러시아 금융기관 제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게 가한 제재와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은행 제재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미국의 중심적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앞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지난 2년간 이란 경제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우선 러시아 은행만 제재가 되지만 결국 러시아 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고립되기 때문에 강력한 제재수단이 된다. 은행 제재는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차단시킬 2차적인 제재수단이다.  가장 먼저 검토 중인 제재는 러시아 관료에 대한 비자발급 중단과 해외자산 동결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지 않으면 추가 보복 조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서 대화로 풀어내라고 촉구했다. 

러시아가 한발 물러섰음에도 미국은 러시아와 대립각을 유지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1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경제ㆍ기술적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에게 경제적 제재를 가한다는 점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앞서 케리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를 고립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통제한 러시아 군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태도는 유럽의 유보적인 모습과 비교된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병력을 보냈을 때도 유럽은 전반적으로 반발했으나 적극적인 모습은 나타내지 않았다. 독일ㆍ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를 설득시켜 긴장을 풀어내자는 식이었다. 

러시아는 미국이 제재를 가하면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일방적 제재가 문명적 국가 간 관계에 부합하지 않는지 설명했음에도 효과는 없었다"며 "대응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주민 보호를 빌미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군대를 파병했으나 국제적 반발이 거세지자 복귀시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완화로 4일 뉴욕 유럽 등 주요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고 러시아 증시는 5.3%나 급등했다.  유가 금 등 원자재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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