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징바오(新京報) 5일 보도에 따르면 양회 개막 이틀째인 4일 정협위원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팡궁성(潘功勝) 부행장과 이강(易剛) 부행장 등 인민은행 고위관료 3인이 일제히 온라인금융상품을 지원하며 위어바오를 철폐하지 않고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우 총재는 이날 취재진에게 “위어바오와 같은 온라인금융상품을 절대 철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궁성 부행장도 “온라인금융과 실물경제는 서로 충돌하기보다는 온라인금융이 영세기업이나 서민들에게 자금공급원 역할을 하면 거래효율을 높이고 비용은 낮출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온라인금융상품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이강 부행장 역시 “위어바오 등 온라인금융상품의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온라인금융상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저우 행장은 “그 동안 엄격한 관리감독 정책이 없었다”며 “향후 정책이 좀 더 완비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 부행장도 “온라인금융이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해 혁신과 발전을 지원하고 금융시장의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관리감독은 적절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어바오가 이처럼 양회 주요 화두로 떠오른 것은 최근 위어바오 등 온라인금융상품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전통 금융영역에 위협을 가하자 위어바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기 때문.
지난달 21일 중국 관영 중앙(CC)TV 증권채널에서 고급 시사평론을 맡고 있는 뉴원신(鈕文新)이 “알리바바 위어바오는 (돈 빨아먹는) 흡혈귀”라고 비난의 화살을 날린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위어바오가 은행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 사회 융자비용, 전체 중국 경제안전에 충격을 가져다 주고 있다"며 "위어바오가 금리시장 질서를 훼손시켜 은행 유동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기업의 융자비용 상승을 부추김으로써 중국 금융과 실물경제간 악성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인들 대부분은 온라인금융상품이 그동안 주요 대형은행의 시장 독점구도를 타파했다며 위어바오 등 온라인금융상품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8월 알리바바 그룹 온라인 결제 자회사인 즈푸바오가 출시한 위어바오는 현 시중은행 예금 금리 연 3.3%의 두 배 가까운 수익률(5일 현재 5.8950%)을 보장하며 지난 2월말 기준 자금규모는 5000억 위안까지 늘었다. 알리바바가 '대박'을 터트리자 텅쉰(騰訊ㆍ텐센트), 바이두(百度) 등 경쟁 인터넷 업체들도 유사 상품을 내놓으며 온라인금융상품이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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