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한 7.5%로 설정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2기 2차회의에서 가진 정부공작보고(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 이는 2012년과 2013년 전인대 공작보고에서 제시된 성장률목표와 같은 수준이다.
리 총리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키는 결국 '성장'이며, 견고한 경제건설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성장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심사숙고 끝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예상 목표치를 이렇게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농민공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성장이 필수적이고, 때문에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고정자산 투자액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늘려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7.5%의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고, 또한 필요하다"며 "이는 전면적인 소강(小康)사회 건설 목표와 부합하고 시장의 신뢰 향상과 경제구조 조정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중국 안팎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가 경제성장방식 구조조정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7.0%로 낮추거나, '7.0~8.0%' 식으로 구체적인 수치 대신 구간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7.5%로 잡은 것은 개혁보다는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음을 반영한다. 리커창 총리가 공작보고에서 고심 끝에 7.5%로 확정했다고 언급한 것 역시 이 같은 판단에 기인한다.
그동안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경제관료들은 7.0~8.0%의 성장률이 적정하고 합리적인 구간이라고 수차례 설명해 왔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혁작업에 속도조절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커창 총리가 제시한 7.5% 성장목표는 시장에 안정감을 부여할 것"이라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것은 경제구조조정을 병행해 나갈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