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선진국 증시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주식 투자시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현재 외화증권 보관액은 124억9270만 달러(약 13조원)로 전년 말 대비 5.44%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약 20%가 늘었다.
외화증권 투자는 2011년(70억 달러)부터 꾸준히 늘어 작년에는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외화주식(40억41만 달러)과 외화채권(84억730만 달러)이 최근 1년 새 각각 17.62%, 22.11% 늘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 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독일주식 투자금액은 전일 기준 422억8100만원(49개 종목)으로 작년 말 247억1300만원(45개 종목)보다 71% 늘었다.
전년 동월 72억9600만원(40개 종목)에 비해서는 480%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이탈리아 투자는 57억6900만원(13종목)으로 1년 새 980% 늘었다. 영국도 1640억1300만원으로 33.85% 증가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해외 증시는 크게 활기를 띄고 있다"며 "특히 유럽은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국가가 많아 미국 증시에 비해서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을 비롯한 유럽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물론 유로존 재정위기국 국채발행 성공으로 유럽 신용위험은 크게 완화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유로존 국가는 높은 배당성향도 부각되고 있다.
2012년 기준 이탈리아 상장사는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이 64%에 이르렀다.
이어 프랑스가 51%, 영국과 독일은 각각 48%, 47%에 달했다.
이에 비해 미국과 일본은 각각 38%와 34%, 중국은 18% 수준이다.
배 연구원은 “특히 해외주식 투자를 통한 이익은 종합소득과 별도로 양도소득세(22%)만 분류과세 돼 고액자산가들이 많이 몰린다”면서 “유럽국가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해외주식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선진국 가운데 유럽국가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며 투자확대를 권유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위험자산가격이 급락한 이후 자금이 유럽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특히 스페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주변국 자산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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