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5일 오전 11시 15분께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전화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
박수진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실무접촉 제안에 대해 “우리 측 제안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하루라도 빨리 이산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자는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후속 조치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북측이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고려해 우리 측의 제의에 조속히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우리의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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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한ㆍ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며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한ㆍ미 군사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일단은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는 6일까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언제 답을 내놓을지에 대해서 특정한 데드라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키 리졸브 훈련이 마무리되는 6일 이후에나 답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협의를 위한 정부의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를 금강산 관광 재개 등과 연계시키기 위해 ‘고위급 접촉’으로 수정 제안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다루는 만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는 것이 맞고 이미 북한과 합의한 사항”이라며 “고위급 접촉을 정례적으로 열기로 한 것도 아닌 만큼 이산상봉과는 무관한 고위급 접촉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여러 가지 현안을 논의할 사항이 있으면 상황에 맞춰 고위급 접촉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고위급 접촉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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