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金-安, 통합신당 가시밭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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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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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에선 ‘화기애애’ 물밑에선 ‘파열음’…安측 ‘사무총장’ 요구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4 지방선거의 판도를 뒤바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 통합신당’ 창당 추진이 초반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5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첫 지도부 연석회의를 열고 ‘2017년 정권교체’를 다짐했으나 물밑에선 창당 방식과 신당 인사권 등을 놓고 곳곳에서 충돌을 빚고 있다. 양측 지도부가 계파 이해관계에 따른 권력다툼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등 최고위원단 9명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위원장과 윤여준 의장 등 9명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도부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공개회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양측 지도부는 한 명씩 엇갈려 착석할 정도로 표면적으로 ‘통합’의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 신당추진단장인 설훈 의원은 모두발언 직후 회의 내내 어두운 얼굴을 감추지 못했던 윤 의장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넸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6·4 지방선거 승리와 2016년 의회권력 교체, 2017년 정권교체 등을 역설했다.

양측 파열음은 비공개회의가 끝난 직후 터져 나왔다. 새정치연합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신당추진단 일정과 관련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의 사무총장 임명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론 합의의 험로를 예고했다. 신당 창당 방식과 공천권 등과 맞물려 신당 창당이 고차방정식으로 흐르게 된 셈이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신당추진단 ‘5대5’ 구성 비판과 관련, “민주당은 골리앗, 우리는 다윗이 아니냐”며 “(동수 구성을 안 하려면) 안 위원장에게 조직을 꾸릴 수 있는 사무총장 임명권을 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계안 공동위원장도 “통합신당 창당 과정은 가시밭길”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창당 불발 가능성에 대해선 “거기까지 미리 말할 것은 아니다. 양측이 통합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선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민주당이 통합신당 조직 임명권과 공천권을 독식한다면 패권주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에 내줄 경우 최대주주가 안 위원장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야권 세력판도가 일시에 뒤바뀌게 된다. 이 경우 민주당 강경파인 친노(친노무현)그룹이 지방선거 이후 치고 나오면서 통합신당은 계파갈등의 한계를 드러낼 전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공천 등을 받아줄 수밖에 없다”며 “통합신당이 순항하지 않으면 야권은 다 망한다. 현재 민주당은 안 위원장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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